일반상식 / / 2023. 6. 23. 14:34

동양사상과 우주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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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00여 년 전에 노자는 '있음은 없음으로부터 생기고, 없음은 있음으로부터 생긴다'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동양사상과 우주의 기원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노자의 사상은 '있음'과 '없음'이 서로를 낳는다는 관점을 설파한 것입니다. 노자에서 언급하고 있는 도에 대한 논의는 현대물리학의 발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주의 기원

우주의 기원

약 100년 전에 독일의 물리학자 하이젠베르그가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원리는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 원리는 시간과 에너지 사이에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존재와 현상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이해하기 힘든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뜻을 석가모니는 '본체가 곧 현상이요, 현상이 곧 본체'라고 말하면서, 진리는 그 중도에 있다는 이론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공자는 죽음에 대해서 묻는 제자의 물음에 '삶도 알지 못하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2,000년쯤 지나서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몇 가지 의미 없는 철학적 물음을 정리하면서 그 중 하나에 '우주의 시작과 끝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포함시켰습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것에 대한 관심은 끄고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현실을 무의미한 것으로 이해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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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발분망식하여 안 될 줄 알면서도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으려고 한 평생을 노력하였습니다. 칸트는 '저 하늘에는 찬란한 별, 내 가슴에는 양심'이라고 하면서 도덕적으로 완전한 삶에 대한 원리를 정립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생명체의 근원적 특성은 본능에 있습니다. 인간도 다양한 본능을 가지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앎에 대한 본능'입니다. 

우주는 언제 시작되었는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참된 존재는 무엇인가? 왜 모든 것은 변화하는가? 등등 우리는 무수한 의문 속에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살면서 동시에 그 물음에 답하려고 합니다. 중국 철학사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진단은 내단도교에서 말하는 불로장생의 수련법을 '무극도'라는 이름으로 도식화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인간이 수련을 통하여 궁극의 상태인 무극에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북송의 주돈이가 성리학의 우주론으로 변형시켜 태극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드러냅니다. 오만 가지 사물을 양성과 음성의 남녀로 단순화하고서 이를 다시 오행의 조합으로 환원한 후에 순수한 음과 양의 상태로 되돌립니다. 그리고 이것을 태극이면서 무극의 경지로 복귀시킴으로써 근원적 존재와 합일한다는 것이 '무극도'의 논리입니다. 

이를 태극도에서는 무극이면서 동시에 태극인 상태로부터 음양의 양의가 나오고, 여기서 다시 오행으로 분화하여 남자와 여자를 낳고, 이로부터 만물이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현대의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시작을 빅뱅이론으로 설명합니다. 137억 년 전에 한 점으로부터 폭발하여 지금의 우주로 팽창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특이점이라고 부릅니다. 태초에 어떤 점들이 양자요동의 현상으로 있다가 어느 한 점이 대폭발을 일으켰다는 이론입니다.

이때 양자요동의 현상으로 생성소멸을 하던 점의 '중력에너지의 합이 제로'인 상태가 바로 무극의 무입니다. 그 무의 균형이 깨어져 플러스의 상태로 폭발한 것이 유라는 현상의 세계라고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우리가 방송송출을 중단한 TV의 채녈에서나 주파수가 맞지 않는 라디오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 폭발음의 여파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진공묘유'라고 하여 '진짜 빈 것은 현묘한 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없음'과 '빔'과 '있음'의 차이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자어의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우주란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의 결합'으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질서체계라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우주를 연화세계라고 합니다. 우주는 중심이 있고 그 중심을 싸고 있는 것이 바로 연꽃의 꽃잎 하나하나와 같은 소우주의 집합체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다중우주와 일치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주가 일차원적인 구조가 아니라 다차원 구조로서의 다중우주라는 사실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듯합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노자의 설명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구조는 불교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주의 종말은 있는 것일까? 동양사상에서는 우주는 처음도 끝도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생성소멸의 변화만이 현상으로서의 시작과 끝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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